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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시간 만이 허락하는 H

처음이란 건 대부분 그렇게 맹목적이고 단순하고 명백한 건가.

내 생애 처음으로 그렇게 스스럼없이 사랑한다고 단언할 수 있었던 연예인'은
아마도 희가 처음이고 유일했으며, 아마도 마지막이 될 듯 하다.
어떻게 그렇게 한 번도 만난 적 없고 말도 한 마디 붙여본 적 없는 멀고 먼 대상에게
온 맘을 다 뺐길 수 있었는지 참 신기하다.

초기에 그렇게 돌려보던 영상들을 어쩌다 다시 보게 되면
아, 맞다 이걸 처음 봤을 때 심장이 막 두근거렸다 아우 ㅎㅎㅎㅎ
그때 그 감정들이 다시 떠오르고 나도 모르게 미소 짓고 있더라.

핑계지만 3년 전 입사한 회사에서 맡는 일이 많아지고 바빠지면서
집에 돌아오면 집안 일 하고 쓰러져 자는 일이 반복 되고,
포스팅은 커녕 하루도 놓치지 않고 순례하면 블로그들도 발길이 뜸해지고...
그렇게 조금씩 활동이 없어지면서 내 블로그도 의도치 않던 잠수에 들어가버렸다.

그럼에도 다른 꽃잎들은 어떤가 둘러보다가 아직도 여전한 닢들을 보고 안심하면서
아직도 난 최소한의 김희철 팬이라며 안도했었다.
뭐 특별하게 하지는 않아도 여전히 마음에서 놓지 않고
희 관련 글에는 좋은 댓글을 게을리하지 않았으니 그래도 난 꽃잎이라고 말이다.


여전히 사는게 바쁘다.
마음의 여유가 없다기 보다는 시간이 흐르면서 처음과는 다른 종류의 애정을 갖게 됐다.
초기처럼 하루 종일 검색하더나 손에 닿는 모든 것들을 온통 김희철로 도배를 하지는 않지만
여전히 내 마음 속 유일한 '오빠'로 남아 있다.

이미 이런 절차를 거쳐왔을 초기 꽃잎들을 이제서야 조금이라도 이해하게 됐다,
이렇게 오랜 시간이 시간이 지나서 말이다.
혹시 내가 그때 멋모르고 가졌던 기세등등하고 앞뒤없이 덤비던 맹목적인 팬심에
의도치않게 상처를 준 사람들이 있다면 사과하고 싶다.
이제는 한 대상을 오랫동안 지켜본 이들의 느슨한 애정을 이해할 수 있다.

이것저것 잴 것도 없고 다투고 미워할 일도 없어진 건,
누군가를 오래 동안 놓지 않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놓아주어야 하는 게 있다는 걸 알아서다.
편안해진 건지 게을러진 건지, 아니면 포기한 건지 ㅠㅠ 
어쨌든 인정하고 나면 혈압으로 쓰러질 거 같은 분노도 없고 저릿한 서운함도 없다.

혹시 그때 희가 다른 선택을 했으면 어땠을까,
그런 생각을 하다보면 지금과는 또 다른 마음일까 싶기도 하다.

하지만 어쨌든 희는 스스로 원하든 원하지 않았든 지금에 이르렀고,
나도 그렇다.
그러니까 그 만큼의 시간이 흐르고 그 변화된 모습을 인정하고 나서야
무엇이든 시작할 수 있는 거다.


오랜 시간이 흐르고, 그 시간만큼의 사연들이 나와 희, 꽃잎들 사이에 겹겹히 남아있다.
바람이 있다면 앞으로도 여전히 내 '오빠'로,
그 특별한 '김희철'로 남아주었으면 하는 거다.




             퍼온 곳: 꽃잎 블로그 (잊어버렸으뮤ㅠㅠ)     원출처: 중국 김희철 팬사이트





덧글

  • ㅇㅇ 2016/02/10 17:44 # 삭제 답글

    작년3월글이네요 또 해가바꼈고 1년이 다되가는군요ㅎㅎ 지금은 어떤 마음이실지... 요즘 희님 생각나서 이글루스에서 이것저것 검색하다가 들리게 됐어요. 음 저도 그래요 제가 아는 아이돌중에 아름답다라는 수식어가 가장 잘 어울렸고, 지금도 여전히 희를 능가할 아이돌은 없다고 생각하는...
    되게 오래좋아하셨네요ㅎㅎ 그 사이에 오빠도, 꽃잎들도 많이 변한거같아요. 갠팬덤 조용해진거같아 보이지만 또 멀찍이 그만큼의 거리에서 지켜보시는 분들도 많으시겠죠. 이글을 보실지는 모르겠지만,,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외국이신거같은데 한국설은 안쉬겠지만ㅠㅠ
  • juincerise 2016/05/30 11:15 #

    세상에.... 제가 최소한 2월 이후에 들린 적도 없단 거네요 ㅠㅠ 이럴 수가.... 왜 나이가 들 수록 시간은 점점 빨라지는 걸까요.
    네, 되게 오래 좋아하고 있습니다. 많이 무뎌졌다고 생각하면서도 아직도 어떤 게시판이든 '희'자만 잘 보이고 다 김희철로 보이는 증상이 사라지지 않더라구요. 예능 잘 안 보는데 희 때문에 예능도 보고요, 이젠 정말 흔적만 남은 ㅅㅈ에 대한 관심으로 기사도 보고 그럽니다. 아마 앞으로 한참 그럴거에요.
    시간이 가면 이렇게 지켜보게 되는 팬?들도 꽤 있을 겁니다. 다른 건 몰라도 울희가 한번 빠지면 그렇게 쉽게 존재감이 옅어지는 사람이 아닌지라 ㅎㅎㅎ
    늦었지만 복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시고 행복하시라고 작은 바람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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