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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날 H

흔한 말이지만, 더 좋은 표현이 생각나지 않아.
태어나줘서 고마워요, 희님



유난히 한가한 하루네.
집안에는 아무도 없고,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고,
특별히 뭘 먹지 않아도 힘들지 않고,
졸리면 꾸벅꾸벅 졸다가 아예 누워도 좋다.

오빠는 뭘 하시나.
좋은 사람들하고 좋은 시간 보내고 있겠지.
그냥 당신보다 조금 -_-; (양심도 없다...) 더 살다보니 알겠다.
남아있는 시간들을, 돌아오지 않을 그 찬란한 젊음을 더 알차게 쓰길 바란다.
이제 와서 제일 아쉬운 건 왜 내가 더 열심히 겁없이 사랑하지 못했나 하는 거다.

약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아서,
아니 상처 받았다는 걸 인정하기 싫어서
그저 내 안에 기어들어가 나오지 않았던 그 날들이 이제와서 너무 아깝더라.

오빠는 그냥 슬쩍 보기만 해도 너무나 열심히 자기 삶은 산다는게 보이지만,
그래도 곁에 누군가 소중한 사람이 함께 하면 좋겠어.
ㅎㅎ 그러다 오빠 열애한다는 소식 들으면 좀 서운하겠지만
그래도 울희 아깝고 소중한 하루하루가 누구보다 찬란했으면 좋겠다.

에구... 오빠가 태어난 이 좋은 날에
난 왜 기억도 별로 남아있지 않는 내 청춘을 되돌아 보고 있나 ㅋㅋㅋ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태어나서, 연예인이 되어줘서, 게으른 내게 눈이 뜨일 정도로 열심히 일해줘서
그리고 내 영원한 '오빠'가 되어줘서 너무 고마워.

그대에게 삶이 언제나 친절하기를
작은 마음이지만 진심으로 바라고 원해요.


행복하고 행복하세요, 희님.



         
           조타....  오빠 인별에서 가져왔지, 아마도 ^^;


잘 지내나요, 그대 H


며칠 전, 무심코 훑어내리던 포털사이트에서 검색어 1 위의 그 누군가의 이름을 보고
가슴 한 구석이 작게 쿠쿵 내려앉았다.
설마... 에이 설마 또 그럴리가, 
걱정 많은 내 자신을 미리 비웃으면서 열어본 기사를 보고
옛날 사건을 왜 또 올리지 라고 한순간 내 눈을 의심했다.

....진짜 할 말이 없더라.
아, 이젠 정말 흔적도 희미해진 그 그룹에 대한 애정 때문도 아니고,
그냥 울희가 어떤 심정인가 싶어, 제에발! 이라며 탄식이 절로 나왔다.
아니나 다를까 그나마 하루도 안 빠지고 들리는 팬사 커뮤에서 보니 인스타도 닫았단다.
그래도 셀폰에 올라오는 인스타로 어찌 지내나 소소하게 확인이라도 했는데
이제 그마저도 날아갔구나, 제길...



살아갈 수록 사는게 우스우면서도 무섭다.
어느 순간 다 놓아버릴 수 있을 것 같다가도,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아서 조바심에 안절부절하기도 한다.
안다고 생각했는데 사실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던 건 아닌가 싶어.

습관처럼,
아주 예전에 울희가 홍기한테 선물 받았던 그 흑단 팔찌,
난 아직도 하루도 안 빼고 그걸 차고 다닌다.
왼손에 시계를 차는 버릇 때문에 가끔 걸리적 거릴 만도 한 그 팔찌,
벌써 두 번이나 끊어먹어는데 몇 개월에 걸쳐 없어졌던 마지막 한 알 마저 찾아내서
똑같이 만들어 차고 다니고 있다.


김희철은 그런 존재다.
마주 앉아 말도 한번 나누어 본적 없지만,
그래도 아주 멀리서 실루엣만 보고도 같은 지붕 아래라며 너무나 감격했던
일명 연예인으로는 내 '첫사랑 오빠'다.
그래서 여전히 궁굼하고, 아프지 말고 건강하기 바라고 있다.
내가 바라던 그의 모습이 무엇이었는지도 이제는 희미할 정도로,
그 옛날의 열정이 식어버렸는데도 울희는 내 유일한 '오빠'인 거다.
이런 존재가 다시 내게 생길 일은,
아마도 없을 거다.


그래서 울희와 관련되어 그가 영향을 받을 만한 일이 발생하면
나도 모르게 그의 안부를 묻는다.
난 상상도 못할 일들이 벌어질 그 치열할 그 세상에서
부디 무탈하게 건강하게 상처 받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습관처럼 희를 염려하고 걱정하는 내 진심은,
사실 그가 행복하면 나도 조금은 더 행복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이기적인 마음이 아닌가 싶지만,

그래서 나 자신에게 묻고 당부하는 것처럼, 습관처럼 안부를 전한다.


잘 지내나요, 그대.

부디 잘 지내요, 그대....


           <퍼온 곳: ㅅㅍㅈㄴㅇ 갤러리>  <원출처: 모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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